어느덧 의연해짐의 무게는
내가 지내온 세월의 무게인가 경솔의 무게인가
나의 가벼움인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버거움이
이제는 견딜만 해진다
삶과 죽음의 경계인 이 곳에서
내가 느끼는 것은
삶의 가벼움인가
죽음의 무거움인가
결국 그 작은 생명의 무게가
어떨때는 무겁고
어찌보면 가벼움이 아닌가 싶다
결국 모든것의 과정들이
그 무게를 가늠하고 평가하는가 싶다
나는 왜 의연해졌는지.
나의 최종장이라는 죽음 앞에서
나도 의연해질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인류라는 거대한 운동성의
작은 톱니바퀴 였을지도.
그렇게 보면
당신은 깨끗하고 오점없는 정교한 톱니바퀴올시다
의연했던 톱니바퀴올시다
의심의 여지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