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요즘 내게 참 고마운 사람이 생겼어
심성도 착하고,
마음이 늘 한결같은 사람이야
그 사람을 만나면
왠지 오빠가 생각나
내가 웃으면 같이 웃어주고,
내가 힘들 땐 말없이 옆에 있어줘
오빠가 살아있었다면
꼭 소개해주고 싶었어
“오빠, 이 사람이야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사람”
오빠가 예전에
내가 조카 낳으면 정말 예쁠 거라 그랬지
그 말, 아직도 잊지 않고 있어
그래서 요즘은
그 사람과 미래를 조심스레 꿈꿔
근데 오빠,
참 많이 보고 싶어
정말 많이 그리워
가끔은
그냥 오빠 목소리 하나만 들을 수 있다면,
그거면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오빠,
나는 잘 살아가고 있어
그리고 이제,
누군가와 함께
작은 행복을 하나씩 그려가고 있어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늘 오빠가 있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그리운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