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니 ?
요즘 못 가서 이렇게 편지 쓴다.
조금 괜찮다가 다시 힘드네
너 사진 봉인해 놨다가 어제 느그 형수 몰래 꺼내서
너랑 같이 몰래 술 마시다가 들켜서 혼났다ㅋㅋㅋ
요즘 좀 살생을 멈추고 있어
인스타 릴스에 뜬 건데 결혼식하다가 나비가 날아와서
주변에 싸돌아 댕기는 거ㅋㅋ
혹시나 너가 뭐 잘못돼서
인간이 아닌 벌레로 태어날까봐
특히 러브버그가 많아 러브 한번밖에 못해본 놈이
러브 해보겠다고 러브버그로 태어나겠습니다 !
해서 러브버그로 윤회했는데 내가 죽여버리면 안되니
성관아.. 나 인생 좌우명이 없었거든
그냥 살면 살고 죽으면 죽자 그딴게 뭐 필요해 이거였는디
좌우명이 생겼다
be kind, be honesty 친절하게, 정직하게
미안하지만 너 노트북 핸드폰 다 빨개 벗겨버려서...
알게됐닼ㅋㅋㅋ
너처럼 살려고, 너처럼 친절하게 정직하게 살려고ㅋㅋ
엄만 괜찮은지는 너가 알아봐라
꿈에 자꾸 깜장색 입은 남자새끼가 돌아다닌데
너야?
잠을 못 잔다고 한다 그냥 당당하게 말해라
가정환경때문에 그럴 수 있지;;
그냥 가정환경빼고
그냥 먼저 갔다고 이번 생에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지루해서 갔다 그래 먼저 가서 엄마 나중에 올 때
사전답사라고 해
사랑해 성관아 보고싶다
나 누구한테 편지 써 본 적이 처음이야
하나뿐인 내 동생 성관아
윤회 한다고 형 꿈에 나왔잖아..
대충 나이차가 30년이네..
형 먼저 가 있을게 내가 기다릴게
그때 같이 들어가서 다음 생엔 너가 형으로 내가 동생으로 태어나자
친절하고 정직한 너가 나를 알려줘라!
형 결혼식 내년 01월 17일인 거 알지 ?
그 전날 형 꿈에 와줘라
사랑해 성관아 내 동생아
다음주엔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