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꿈에 나오셔서 기차안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속에서 사진좀 찍어 달라는 말에 뒤돌아보세요 하니 앞만 보고 계시고 다시 앞으로가 사진 찍어드릴라 했는데 ㅜㅜ 사람들 속에 아버님 얼굴이 가려 어찌 찍긴했는데 활짝웃으신 얼굴사진 찍어드렸는데 상인씨 불러 온다고 잠시 내린 그곳은 어찌나 아름다운 바닷가였는지 데려온다고 간사이 기차가 떠나가버려서 아버님 못된며느리가 아버님과 하고 싶은게 얼마나 많았던지 아버님 왜그리 사는게 힘들었는지 상인씨 보면 안쓰럽고 아버님 생각하면 잘해드리고 싶었는데 전 항상 맘만 앞선 며느리였네요
하루에 한번은 눈물바람이지만 이젠 전 안울거예요 전아버님이 남기고간 자식들 눈비 바람 안맞게 지켜야 하는데 나약하게 울기만 하면 어찌 지키겠어요 아버님 한테 약속한데로 상인씨랑 아가씨는 제가 아버님한테 못한거 잘할게요
돌아가시기전에 많이 못뵈어 죄송해요 이제는 아플틈도없이 지켜야 하는 가족들위해 아프지도 않고 울지도 않을거예요 아버님 어머님이랑 거기선 아프지마시고 여행 실컷 하세요
아버님 어머니 사진 이곳에 있으니 전 꼭 온가족이 여기 사는거 같아요 봄이오면 제가 꽃구경두 시켜드릴게요 낼은 아버님 어머님 뵈러가요 설에는 그곳이 코로나로 못들어 간데요
아버님 상인씨 담배 어제부터 끊었데요 금단현상으로
뭘그리 묵는걸 찾는지 어린아들 키우는거 같아요
아버님 그래도 못된며느리가 상인씨 하나는 끝장나게 잘키울테니 걱정마세요 그리고 울아가씨 울고있음 꿈에라도 나와 울딸 울지말라고 아빠속상하다고
꼭좀 말좀 해주세요 밥도 잘챙겨묵으라고 하고
제가 옆에서 챙기고 싶은데 맘만 앞서는 며느리가 쑥스러 말을 못하겠어요 데려다 밥두 해묵이고 자주자주 보고 할테니 걱정마세요 아버님 자식들 걱정마세요 제가 잘 돌볼테니 아버님 걱정마세요
또 편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