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로 편지를 시작해야 할까
건이가 여기에 편지 쓰면 된다고 알려줬어
너한테 닿을거라고 생각하니까 한자한자 무거운 마음이 들어
생각해보면 너와는 늘 재미있고 행복한 기억으로만 가득했던 것 같아
너 맨날 바보짓했었잖아
걸음걸이도 웃기고 노래도 풍차돌리기도 아니고 한팔 돌리면서 부르고
너랑 같이 있으면 맨날 같이 웃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게 참…
너가 예전에 나한테 그랬었잖아 친구들 실망시키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왜 그랬냐는 말은 하지 않을게 너의 그 마음을 내가 감히 헤아릴 수 없으니까
너 그렇게 가고 애들이랑 요즘 자주 만나
20대 초반이랑 전혀 다를게 없는데 거기에 너만 없어
내가 조금만 더 일찍 너의 짐을 덜어줄 수 있었다면 뭔가 달라지는게 있었을까?
내가 조금만 더 따뜻하게 널 대해줬었더라면 다른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매일매일 후회 속에 살고 있다 이 자식아
아마 평생 후회하고 살겠지
나중에 만나면 진짜 온 힘을 다 해서 줘팰거다 진짜로
그러니까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어
너의 몫까지 책임지고 살다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하나하나 얘기해줄게
우리 나중에 만나면 꼭 같이 야구 보러 가자
매일매일 보고싶다 유건아
아프지말고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