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앞에 가서는 한마디 못하고, 바라만 보고 오는 딸 주희예요.
말한마디하고 싶어도 자꾸 눈물이 나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빠, 몇년 전쯤에, 제가 꿈을 꿨어요.
아빠가 퇴근하고 집에 오는 꿈.. 그저 아빠가 누르는 초인종 소리에 저는 너무나 기분좋고 웃으면서 문을 연꿈...
꿈에서 깨어난 저는... 현실을 부정하고 꿈을 현실로 받아들였어요. 방에서 나가면 정말로 아빠가 초인종을 누를꺼라는... 근데 그게 아니였어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을 ...
그저~ 옛날에 아빠가 퇴근하고 집에 오는길에 제가 차에 타고 있는 아빠를 보면 막 따라가서 "아빠~!!"라고 소리친거 기억하세요? 또, 친구랑 독서실 앞 편의점에서 있다가 아빠랑 맞추지고 친구한테 "우리아빠야~"라고 한 거 기억하세요??
아빠, 평소 저한테 무섭게 소리쳐도 아빠는 저에게 큰 버팀목이였고, 하나뿐인 내 자랑스러운 아빠였어요... 혼자라서 외로움을 타고 있는 저에게 장난도 쳐주고, 서로 표현은 못했지만 저를 끔찍히 걱정하고 사랑해주는... 이 사실을 그 당시에 알았더라면 우리 아빠는 그 선택을 안했을 거라 생각이 들어요.. 왜 이제서야 뒤늦게 깨달았는지..
그래도 아빠의 선택, 존중받아들일 수는 없겟지만, 그 선택에 제가 아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너지 못한 저의 탓도 있다는 걸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갈게요. 죄송해요....
사후세계가 어떤 곳인지, 정말 사후세계라는게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빠가 어떤 존재로, 어디에 계시든,
현세에서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고생하신거 잊고, 그 곳에서는 편안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그 곳에서도 고생하시면 정말 전 속상하고 힘들 것 같아요. 부디.. 부디 편히 지내주세요...
아빠, 사랑해요.
아빠의 하나뿐인 딸 원주희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