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안되는 휴가였는데..
끝나고 출근하니까 무지 피곤하다..
호철이 기태 오빠 셋이서 바다보러 가자고 해서 만리포쪽으로
무작정 몸만 가지고 출발했어..장좀 보고 그랬어야 하는데
애들이 게을러서 아침 일찍 가자고 하더니 12시 넘어서 출발했어..
아무것도 준비도 안하고 걍 남자셋이서 몸만 가지고 떠나서
방잡고 근처 바다구경하고 저녁에 고기구워 먹는 애들이
부러워서 삼겹살하고 조개구이 파는곳에서 바가지 엄청쓰고
겹살이랑 조개구이랑 소주한잔하고..돌아다니다가
기타치면서 버스킹공연하는 동생들이랑 친해져서 새벽까지 같이
맥주마시면서 노래불러가며 정신없이 놀다 하루보내고
담날 햄버거로 해장하고 광시한우마을 들려서 한우에다 간단히
소주한잔 먹고 나름대로 즐겁게 지내다 왔네요..
한우마을이라서 다른데보다 싸고 고기도 엄청 좋더라고..봉봉이가
봤음 엄청 좋아라 했을텐데..호철이는 술해독이 안되서 몇점 먹지도
못하고 나랑 기태랑만 엄청 먹었네..
출발하면서 틈틈히 봉봉이한테 이것저것 다 보여주고 했는데 봤을까
몰겄네..가는날 비가 왔다 그쳤다 반복하니까 더운것보다는 훨씬
좋더라고..
놀러 갔다와서 장모님 장인어른하고 모시고 식사나 할라고 했는데
담날 너무 피곤해서 점심때까지 자니라 못가고 오후에 봉봉이 보고와서
박이가 피자쿠폰 보내준거 있어서 큰처형네 가서 저녁에 그거 시켜서
처형이 닭도리탕 해주셔서 같이 소주한잔 먹었어..애들이 얼마나 잘먹는지
닭도리탕에 밥먹고 피자를 또 먹네..다윤이도 요즘 살이 많이 쪘어..그러다
지윤이 같이 되면 안되는데..먹는게 어른보다 더 잘먹네 애기들이..
피자가 맛있긴 맛있더라고 오빠도 밥먹고 한조각 먹었는데 너무 맛났어..
맛난것만 보면 봉봉이 생각이 왜그렇게 나는지..
어젠 마지막 날이라 애기들하고 장모님 장인어른 모시고 큰형님이랑
차이나타운가서 밥먹고 월미도에 들려서 바람쐬고 왔어..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고 봉봉이랑 먹었던데서 먹을라고 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아무데나 가자고 하셔서 이상한 매운짜장면하고 탕수육 시켜서
먹었는데 장모님하고 장인어른 모두 너무 맛있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더라고..
짧은 휴가여도 나름 바쁘게 지내고 오빠가 생각했던거 다해서 약간 뿌듯했어..
봉봉이 없이 지낸 첫휴가..이것저것 바쁘게 지내면서 많이 웃고 즐길려고
노력 많이했는데..봉봉이가 같이 없다는게 너무 힘들어서 혼자 많이도 울었네..
멋진풍경, 맛난 음식, 그런게 눈앞에 있을때마다 나혼자 느끼고 즐기기가
너무 힘들더라..마지막날 장모님도 티안나게 우시는데 정말 봉봉이에
빈자리가 어떤걸로도 대신할 수 없다는걸 너무 많이 느껴지더라..바보..
좋은것들이 그리도 많은데..그게 당신이 없다는거 하나만으로 좋다고
느껴지지 않잔아..
정말 많이 그립고 너무 보고싶어 봉봉아..언제나 이쁘고 아름답게 아무걱정없이
잘지내고 있어요..언제나 고맙고..사랑하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