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욱이 현서가 당신 가고 난 후부터 잠시라도 혼자 있는걸 너무 무서워해. 시간이 많이 지나야 괜찮아지겠지. 이제 곧 이사해. 이사전날 가서 자고와야 될 것 같다니까 영욱이는 안간다고하네. 할아버지랑 있겠데. 학교도 가야되니까 이삿짐 옮기고 하면 정신없어서 둘 챙기기도 벅차고.
당신 그러고 한달동안 살아서 돌아오나싶어 문소리만 들리면 문 쳐다봤는데. 그냥 방학동안 엄마집에 와 있다가 당신이 데릴러오면 가곤 했어서 다 알면서도 기다리고 그런 것 같아. 오히려 아이들보다 내가 더 늦게 받아들여진 것 같아. 그래. 거부했는지도 몰라. 다시 돌아올거라고 그렇게 기다려보고 싶었나봐. 이젠 알아. 돌아오지 못한다는거.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어. 알지? 위에서 다 보고 있으니 내 마음 다 알지? 나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힘든지. 다 알지? 아직도 입안에서는 물집이 터지고 혀도 계속 노란색이고 속은 썩는지 영욱이가 입냄새 난다고 싫어하고. 시력은 뚝 떨어져서 돌아오지 않고 있어. 언제쯤 괜찮아질까...
현서도 몸이 별로인 상태가 오래가네. 내가 괜찮아져야 현서도 좋아지려나. ..
우리 가족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빌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