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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 작성자
    왕은주
    작성일
    2015년 9월 17일(목) 00:00:00
  • 조회수
    175
여보. 그 위에서 잘지내고 있는거지? 우리 요새 성당 다니며 기도하고 그러는데. 우리 기도 들어?
난 이사하고 그러느라 힘들고 바쁘네. 또 입안이 다 헐고 물집 잡혀서 병원 갔더니 주사 맞고 항생제약 타오고. 의사가 매달 오냐고. ㅡㅡ. 가고 싶어 가는거 아닌데. ㅡㅡ
안과가서 검사 했더니 원인도 없는데 뿌옇고 시력 떨어졌다고 스트레스 관리 하라고 하네. 당신 잃은 스트레스 어떻게 관리 해야되는건데...
영욱이는 엄지손가락이 곪아서 째고 치료했어. 엉덩이 주사 이틀동안 두대 맞았어. 그 병원에 간호사로 영욱이 친구 엄마가 다니는데 영욱이 주사 맞으면서 울지도 않는다고 그엄마 아들은 울었다고 아들한테 얘기해줘야겠다고 했데 나한테 자랑해서 잘했다고 칭찬 팍팍 해줬어.
이사 전날 아이들 운동회 했어. 평일인데도 아빠들 많이 왔더라. 난 좀 신경쓰였는데 영욱이 현서가 씩씩하게 잘해줬어. 여긴 학교가 작아서 그런지 운동회날 엄마랑 아이랑 게임도 같이하고 그래서 좋았어. 아이들도 좋아하더라고.
학교 방과후수업도 무료이고. 재료비 내는 것도 있고 안내는 것도 있고. 영욱이 간식도 줘서 좋아. 현서는 병설유치원이라 학교에서 다 해주고. 영욱이 현서가 친구들. 선생님. 학교. 춘천할머니. 춘천할아버지. 깜둥이 다 좋데. 적응 잘해서 다행이야
여보. 당신이 영욱이 현서 사랑하고 보고싶고 예뻐하는거 아는데 난 영욱이 현서 없으면 못사니까 내가 영욱이 현서 대신에 우리 아기 보냈었으니까 우리 아기 잘보살펴주고 영욱이 현서 아무리 보고싶고 그래도 그러지마. 여보. 당신이 안그럴거라고 믿지만 혹시나 싶어서...영욱이 현서 밝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줘
사랑하니까 우리가 지켜줘야지
곧 추석이네. 추석날 당신보러 갈께. 우리 보고 싶어도 조금만 참아.
여보. 잘지내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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