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은 삼우제를 지냈어.
정말 살다보니 아빠가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시는지도 모르고 살았네.
얼마전까지 막걸리 드셔서 오늘은 막걸리 올려 드렸어.
엄마는 생각보다 잘 지내시고 있어. 밥도 잘 드시고 잠도 잘 무주시고...
내가 잘 보살피다가 아주 나중에 아버지 곁으로 보내 드릴께.
원래 서로 부부싸움은 안하셨으니까 지금보다 더 사이좋게 있으시면 되겠다.
작은아버지들하고 고모들한테 다 전화드렸어.
아버지가 복이 많아서 좋은 형제들 덕에 좋은 곳에 안치하고 그래서 좋은 곳으로 가셨을거라고 믿어.
할아버지하고 작은 아버지는 만나셨는지 모르겠네.
오랜만에 세 분이서 얘기 많이 하시면서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
사랑해 아빠..또 올께. 자주 올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