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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방명록

엄마

  • 작성자
    김동명
    작성일
    2016년 5월 16일(월) 00:00:00
  • 조회수
    210
좋은 말만 쓰고 싶은데 막상 엄마 생전에는 아무 것도 잘한 게 없어서 그런 말을 쓰기도 너무 죄스럽다.

오늘은 병동에서 30세 아들을 간호하고 있는 어머님을 만났어. 아들이 5월 초에 그레이브스병 진단 받고 두어번 정도 주기성 사지 마비가 와서 입원해 있는데, 간단히 면담하고 신체검진 하러 가니까 어머님이 정말 걱정스러운 얼굴로 날 보면서 가족 중에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가장 건강하던 아들이 갑자기 왜 이렇게 병이 생겼는지 물으시더라...

그렇게 모자가 병실에 있는 걸 보고 나 정말 눈물 간신히 참았어. 어머님이 아직도 그렇게 건강하게 계시는 그 30세 환자가 너무 부럽더라....

내가 갑자기 탈이 나서 며칠씩 입원해 있게 되었다면 엄마는 어땠을까. 여태까지 살면서 크게 아파서 입원해 본 적은 없지만 뭐가 어디에 좋다면서 부랴부랴 가지고 와서 입 앞까지 들이밀어주는 엄마 모습이 바로 눈앞에 그려지네. 그만큼 엄마는 다른 그 어떤 엄마들보다 자식을, 나를, 함께 있었던 24년여동안 무조건적으로, 헌신적으로 사랑해주었지만 나는 그저 말만 청산유수였지 행동으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어. 엄마, 정말 미안해요... 죄송합니다.

이제 겨우 두 달 지난 거 뿐인데도 계속 이런다.

이번 주말에 갈게. 보고 싶어도 조금만 더 참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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