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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여름이네....

  • 작성자
    정재윤
    작성일
    2016년 5월 22일(일) 00:00:00
  • 조회수
    201
아빠 잘 지냈어?

오늘도 무지 더운 날이네. 거기도 덥나?

어제 엄마한테도 갔다오고 아빠한테도 갔다왔는데 봤어?

꽃이랑 위패 놓아드리고 왔어. 사진은 액자가 넘 커서 다른 걸로 다시 사서 넣어야해.

오늘 일요일인데 출근했어. 일이 있어서...

회사 과장님도 아버지가 아프신데 걱정이 많더라고.

그래도 거긴 형제도 있고 아버지도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서 괜찮을거 같아.

아빠가 손 좀 써봐. 아직 올 때 아니라고.

회사 사람들이랑 얘기하면서 아빠 생각 많이 났어.

엄마도 상태가 많이 안 좋아. 오늘은 피곤해서 못 갔고 내일 퇴근하고 들려볼거야.

자기 부모도 아닌 사람들이 엄마를 돌보는데도 힘들어 하던데...

아빠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집안 내력인가? 왜 다들 힘들다고 아프다고 말을 안하는지...

많이 힘들었을텐데 왜 말을 안했어.

말이라도 했으면 아무리 나라도 아빠 도와 드렸을텐데.

이제는 후회밖에 되질 않아.

모든게 내 탓만 같고 "만약"이란 말밖에 생각이 안나.

사진속에 아빠는 셀카찍으면서 웃고 있어.

저때는 살도 많이 찌고 말도 잘하고 잘 웃고 맛있는 삼계탕도 해줬는데...

이제는 아빠의 음식이나 엄마의 음식을 맛 볼 수가 없어. 두 번 다시...

그런 사소했던 것들이 모두 아쉽고 슬프기만 하다.

오늘은 유주 생일이었어.

유주도 많이 못 봤지. 가까이 살면서 데리고 가질 못했어. 언제나 아빠가 곁에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

유주가면 아빠 참 많이 좋아했었는데.

아빠 목소리 듣고 싶다. 어째 녹음된 것이 하나도 없는지.

왜 난 두 분다 이렇게 되었는지 정말 모르겠어.

내가 그렇게 잘못 살았는지. 그렇게 못되게 살았는지 모르겠어.

두 분 다 건강하실때가 너무나 그리워. 아직도 꿈에 살고 있는 거 같고 이게 꿈이였으면 좋겠어.

앞으로 나 걱정할 일 없을거라고 아빠가 말해줘.

유주도 걱정없이 자랄 수 있게 아빠가 도와줘.

아빠 사랑해. 보고 싶다.

내일 또 올께. 내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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